2017년 노벨 과학상 수상자 특징
차두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겸임연구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 제프리 홀(Jeffrey Hall), 마이클 영(Michael Young), 마이클 로스배시(Michael Rosbash) 3명 모두 2013년, 화학상 수상자 3명 가운데 요아킴 프랭크(Joachim Frank), 리처드 헨더슨(Richard Henderson)은 2017년 와일리 프라이즈(Wiely Prize)를 수상했다. 이들이 와일리 프라이즈를 수상한 업적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업적인 생체시계를 통제하는 분자 메커니즘 발견, 화학상 수상업적인 생체분자를 고해상도 구조 결정을 확인하는 극저온 전자현미경 개발과 동일하다.
2001년 설립된 와일리 재단(Wiley Foundation)에서 매년 수여하는 와일리 프라이즈는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우수하고 독창적인 돌파형 연구(Breakthrough Research)를 수행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국적에 상관없이 수여한다. 매년 2월 수상자를 발표하며 상금은 5만 달러다. 2002년 첫 수상자를 배출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까지 전체 수상자 35명 가운데 9명이 노벨 생리의학상, 2명이 노벨 화학상, 프리 노벨상이라 불리는 라스커 기초의학상(Albert Lasker Basic Medical Research Award) 수상자도 15명을 배출했다.
쇼 프라이즈(Shaw Prize) 수상자 5명도 포함되었다. 생리의학상 수상자 세 명은 2013년, 물리학상 수상자 가운데 킵 손(Kip Thorne)과 라이너 바이스(Rainer Weiss)는 2016년 숀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아시아 노벨상으로 불리는 쇼 프라이즈는 과학과 학문분야에 탁월한 연구를 통해 사회 발전과 삶의 질 향상, 인류 공헌에 기여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수여한다. 1960~1970년 대 홍콩 무협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홍콩 연예계 대부인 런런쇼(邵逸夫)가 2002년 설립한 쇼 프라이즈 재단(Shaw Prize Foundation)이 주관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천문학, 생명과학 및 의학, 수학 등 3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업적을 발견한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며, 상금은 120만 달러(USD)로 노벨상 수준이다. 매년 여름에 수상자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Astronomy 부문 26명, Life science and medicine 분야 29명, Mathematical sciences 21명이 수상했고, 그 가운데 노벨 물리학상 5명, 생리의학상 7명, 화학상 4명이 배출되었다.
민간재단인 하워드휴즈의학재단(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우수연구자를 지원하는 대표적 프로그램인 인베스티게이터 프로그램(Investigator Program) 지원을 받는 연구자들의 수상은 꾸준하다. 올해에도 생리의학상 수상자 마이클 로스배시 교수는 1989년 부터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Michael Young 교수는 1987년 부터 1996년까지 지원을 받았다.
매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 즈음에는 1978년 부터 이스라엘 울프 재단에서 수여하는 울프 프라이즈(Wolf Prize), 1946년 부터 라스커 재단에서 수여하는 기초의학상은 이른바 프리 노벨상으로 불리우며 수상자들의 노벨 과학상 수상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와일리 재단과 쇼 재단은 노벨 과학상 수상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최고 수준의 연구자에게 자신들이 수여하는 상의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서 시상의 권위와 지명도를 높이지 않는가 싶다. 당연히 최고 수준의 연구자들에게는 노벨과학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상의 기회는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