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차세대 성장엔진 위한 소프트인프라] 美 DARPA 배워라 “기술혁신이 국력” 과감한 투자 결정 (2017. 0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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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모나에서 열린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팀 카이스트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우승을 차지했다. DRC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인간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재난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앞당기려는 차원에서 마련된 대회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곳은 미국 국방부 산하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이다. 다르파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각 국가별 팀은 자체 기술로 로봇을 제작해 참여한다. 휴보는 울퉁불퉁한 장애물을 넘어 벽에 구멍을 뚫는 8가지 미션을 44분여 만에 완벽히 수행하며 2위 ‘러닝맨’보다 6분이나 앞서 임무를 끝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 교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과거의 실패가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휴보는 2013년 대회에서 예선 9위에 그쳤다. 이후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연구를 통해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의 진화를 이끌어낸 것이다.

DRC에서 휴보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면에는 미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원천이 자리하고 있다. 다르파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DRC를 개최하는 것은 기술혁신이 국력이라는 미국 정부의 신념과 철학 때문이다. 1957년 옛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성공에 충격을 받은 미국 정부는 민간의 과학기술 R&D를 지원하기 위해 이듬해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다르파를 설립했다. 다르파의 지원으로 개발된 민간 기술은 미군의 무기체계에 적용돼 국방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다르파가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고위험 혁신 연구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 기초연구 분야에 과감하게 지원해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다르파는 연간 30억~40억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며 200~300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것보다 실패가 더 많았으나 성공을 거둔 과제는 미군의 무기체계 강화뿐 아니라 연관 산업에도 활용돼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쳤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술뿐 아니라 구글의 지도체계인 구글맵과 위성항법시스템(GPS) 등이 다르파의 지원으로 개발된 대표적 기술들이다. 다르파가 2004년부터 ‘다르파 그랜드 챌린지(DGC)’라는 무인자동차대회도 후원하면서 자율주행기술도 빠르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다르파가 추구하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방식의 장기적 기초연구 투자가 앞으로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드론·자율주행차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이 다르파의 지원을 받아 쏟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정책평가원 연구위원은 “국방예산의 상당 부분이 R&D에 투자되고 있는 만큼 민군 간 협업을 통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융복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봄 직하다”면서 “민간 기업 차원에서 실패 위험이 큰 R&D에 많은 비용을 들이기 쉽지 않은 만큼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조용하다”고 지적했다.

/성행경기자

(링크) http://www.sedaily.com/NewsView/1OERTMID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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