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하늘 나는 택시, 감정 읽는 시계… 공상이 현실로 (2017.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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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에 도전하는 IT 기업들] 박건형 기자

– 우버, NASA 비행기 전문가 영입
테슬라, 시속 1224㎞ 기차에 도전
구글, 인공지능으로 옷 만들어
퀄컴 ‘스타트렉’ 질병진단기 개발

– 첨단산업 미래시장을 만든다
실패 위험 높더라도 과감한 투자
정부보다 민간 기업이 더 앞서가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6일(현지 시각)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핵심 기술자 출신인 마크 무어와 함께 하늘을 나는 택시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NASA에서 30년을 근무한 무어는 2010년 좁은 공간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헬리콥터형 차량 설계도를 공개한 비행기 전문가이다. 우버는 “전기로 움직이는 비행 택시를 만들어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호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어의 영입은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우버는 이 황당한 택시를 10년 내에 상용화하겠다고 자신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버가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면서 “안전 문제와 각종 규제가 걸림돌이지만, 분명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황당한 기술과 상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삼성전자·테슬라·퀄컴 등도 맞춤형 옷을 만드는 인공지능,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기기, 음속(音速) 기차, 몸에 대기만 해도 질병을 진단해내는 의료기기 등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할 만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초고속 기차와 감정 읽어주는 손목시계

인터넷 기업 구글은 7일 “의류업체 H&M과 함께 이용자의 생활습관을 분석해 개인별로 맞춤화된 옷을 만들어 주는 ‘데이터 드레스’를 올 연말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데이터 드레스는 소비자의 휴대전화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만든다. 어디에 살고, 어디를 자주 다니며, 어떤 식당을 즐겨 찾는지 등을 분석하면 사용자에게 맞는 옷을 알 수 있다는 것. 날씨가 추운 지역에 살면 두꺼운 옷을, 춤과 파티를 즐기면 화려하면서도 움직임이 편한 옷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구매자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옷’을 입을 수 있다.

공상과학에 도전 중인 글로벌 기업
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초고속 기차 ‘하이퍼루프(Hyperloop)’를 개발하고 있다. 진공 속에서 자기장의 반발력으로 달리는 하이퍼루프는 최대 속도가 음속(시속 1224㎞)에 육박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속도이다. 머스크는 미국 MIT,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팀과 함께 지난달 하이퍼루프 시험 모델의 저속 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체코·슬로바키아가 이미 하이퍼루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또 머스크가 창업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우주 택시를 발사한다. 우선 지구 위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들을 실어 나르고, 2020년대 초반에는 화성(火星) 이주에 도전하겠다는 목표이다.

반도체 업체 퀄컴은 TV시리즈 스타트렉에 나오는 의료기기 ‘트라이 코더’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트라이 코더는 피를 뽑거나 촬영하지 않아도 몸에 대기만 하면 질병을 진단해준다. 퀄컴은 2012년부터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걸고 기술을 공모해 지난해 말 협력사 두 곳을 선정했다. 개발 완료 단계인 트라이 코더는 빈혈·당뇨·폐렴 등 13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MIT 연구팀은 이달 초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손목시계형 기기를 개발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분석하고 심리 상태와 관심도 등을 측정해준다. 이성과의 대화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법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넥스트 스타트’ ‘넥스트 펀드’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황당한 기술과 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영화 ‘바이센테니얼맨’ 속에 등장하는 가사도우미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재는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수준이지만, 사람 대신 집안일이나 요리를 하는 단계까지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장이 없으면 만들겠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당장 돈이 되지 않는 미래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시장을 직접 만들어내려는 목적”이라며 “과거 첨단 산업은 정부가 발굴하면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하는 형태였지만 이제는 기업이 정부를 앞서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산업으로 주목받는 드론(무인 비행체)과 자율주행차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DARPA 챌린지’에서 시작됐다. 인터넷이나 컴퓨터 등도 원래 군사용 기술이었지만 민간 기업들이 사업화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제는 막대한 자금을 가진 기업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실패 위험이 높은 기술 개발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추세”라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9/2017020900006.html#csidxcb32ed1416ed5378e044888017c93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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