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위기인가? 기회인가?
곧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청년 일자리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고자 청년들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박용호)는 지난 13일 용산구 나진전자월드 사이언스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청년 일자리 청춘토크쇼’를 개최했다.
이번 토크쇼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청년 일자리의 변화와 청년들의 준비실태를 살펴보고 이에 청년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에 관심있는 청년들과 일반인,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4부로 구성된 토크쇼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청년 인식조사결과 발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와 청년 일자리 변화에 대한 강연, 음악과 문학, 영상의 만남 공연, ‘청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토크쇼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 청년위원회 유재은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청년 인식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전국 만 19세~34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80.3%의 대다수 청년들은 미래의 자신의 삶이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청년은 12.5%에 그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청년들의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부에서 한국과학기술원 이민화 교수는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포럼’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 상당수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돼 일자리수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역사상 기술이 일자리를 없앤 사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펙형 직업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결합된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프리랜서 형태의 1인 기업이 주를 이룰 것이다.”라며 미래의 직업형태를 전망했다.
2부 두 번째 강연을 맡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차두원 박사는 “일각에서는 로봇의 발달로 가장 많은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는 나라 1위로 우리나라를 꼽는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그는 “연구개발 분야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고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상업적 아이디어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3부에서 창작국악그룹 ‘시로’가 공연을 마친 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청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를 주제로 토크쇼가 펼쳐졌다.
토크쇼는 행사 시작 전에 참석자들의 질문을 문자로 사전접수해 사회자가 질문자를 선정했다. 선정된 질문자는 직접 전문가에 질의하고 바로 전문가는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다’ 주제로 열린 토크쇼의 패널로 참석한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차두원 박사, 청년위원회 박용호 위원장, 이화여대 정제영 교수, 한국고용정보원 김한준 박사.(왼쪽부터. 사진제공=청년위원회)
Q : 4차 산업혁명에서는 개인의 창의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분야에서도 창의력을 함양할 수 있는 제도들이 절실할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교육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대학생, 남)
A :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육은 표준화되어 있고 획일적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다면 개인맞춤형 교육시스템이 가능해질 것이다. 따라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수준과 동기, 성향에 맞춘 교육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도 좀 더 비형식적인 교육과정이 학점으로 인정될 것이고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교육환경이 더욱 활성화되어 창의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제영 교수)
Q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그렇다면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어떻게 4차 산업혁명에 대비를 해야 하는가? (대학생, 남)
A :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에 대한 영향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1차·2차·3차 산업혁명을 살펴봤을 때 실제로는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다. 예컨대 컴퓨터의 등장으로 80개 이상의 신종직업이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없어지는 직업은 있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신종직업의 출현으로 총제적인 일자리의 수는 늘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는 청년들은 먼저 자신의 진로나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가능한 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생산성 측면이나 감성적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업이 생각보다는 적다. 그러나 단순 반복작업에 해당하는 직업종사자는 철저한 대비를 하길 바란다.
또 고용노동부에서 국가기관전략산업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에 따른 지원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4차 산업관련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을 기울여보길 바란다. (한국고용정보원 김한준 박사)
Q : 현재 인문계열 전공자일 경우 4차 산업관련 직종에 취업하기가 상당히 곤란하다. 어떻게 하면 인문계열 학문과 4차 산업을 융합시켜 인문계열 전공자들이 4차 산업관련 직종에 취업할 수 있을까? (대학교직원, 남)
A : 현재 대학 내에서 인문계열 학문과 4차 산업의 융합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든 현실이다.학교 밖의 국가기관 지원책이나 관련 기업 인턴십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리고 앞으로 대학 내에서 4차 산업관련 기업과 연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차두원 박사)

Q : 미국, 독일, 일본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대비가 늦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진행현황에 대해 알고 싶다. (항공사, 남)
A : 우리나라의 4차 산업에 대한 준비가 뒤쳐진 것은 사실이다. 공학도들이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 관련 학문에 열의를 가져주길 바라고 대학교수님들도 4차 사업혁명의 선진사례들을 토대로 학생들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향후에는 문학도들과의 융합을 이룬 신산업분야를 이룩해냈으면 좋겠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책과 규제완화를 통해 4차 산업의 활성화에 힘써주길 바란다. (청년위원회 박용호 위원장)
Q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서 부모로써 자녀들이 어떤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도록 도와줘야 할지 궁금하다. (학무모, 여)
A : 일단 아이가 뭘 원하고 뭘 잘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곧 정부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책들을 발표할 것이다. 물론 교육분야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에 학부모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가지고 함께 만들어나갈 때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진로선택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정제영 교수)
“산업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사회 전반에 대한 청년들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나 학교 등의 관련 단체는 이 문제의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근간이니까요.”
30대 직장 남성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부에게 전하는 말이다. 대한민국 청년 중인 한 사람인 필자 역시 매우 공감하는 바다.
대다수의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훈련 지원정책, 일자리 감소에 대응한 취업·창업 정책, 초·중·고등학교의 기초교육, 특성화고의 직업훈련 등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인 듯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해랑 marinboy0508@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