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진화하는 AI, 자율주행·헬스케어 활용도 높아질 것” (2016. 6. 10)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박사 인터뷰
노동유형 직접구조 변화 등 파장도 만만찮아
‘사용자 경험·안전·수용성’ 담보 강조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진화하는 인공지능(AI)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와 디지털 헬스케어, 드론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불러올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아 AI가 우리 삶에 어디까지 적용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박사)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가 향후 인간의 삶에 분명 유익한 존재이지만 우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를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의료기술 등은 이미 일부 상용화가 시작됐고 머지않아 시장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며 “이들이 가져다 줄 편의성과 경제적 가치, 생산성은 의심하지 않지만 인간의 노동유형과 직업구조의 변화를 불러오고 안전성에도 우려가 있어 일각에서는 시장 진입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박사는 해당 기술이 AI와 결합해 발전할 때 주요 키워드로 사용자 경험과 안전, 수용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세 가지를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이 AI와 결합할 때 우리 생활 속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이 AI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난 3월 펼쳐진 이세돌 9단과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국의 결과였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세돌의 우세를 점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알파고의 승리로 끝이 난 것이다. 차 박사는 이 같은 결과를 예상했다. 그는 “올해 1월 한 포럼에서 10년 후 선진국의 일자리 500만개를 로봇과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진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후 막연한 두려움에 이세돌 9단이 이겨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을 이겨서는 안 된다는 자존심, 자만심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파고가 판후이 2단과 대결 당시 4주를 준비했지만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위해 6개월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며 “대국 준비기간 동안 알파고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파고와 인간과의 대결은 인간도 함께 성장시켰다는 게 차 박사의 주장이다. 판후이가 알파고와 대국 이후 633위였던 세계 랭킹을 300위권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차 박사는 서로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핵심 요인인 AI는 빅데이터 처리 능력, 자기 학습능력, 연산능력 등이 인간보다 뛰어나고, 인간은 감성 커뮤니케이션, 미세한 조작이 우수하다”며 “AI와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각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담당하며 인간 중심적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 중심의 상호작용 룰과 모델이 잘 정립된다면 로봇과 인공지능의 활용도가 높아져 인간이 수행하기 힘든 작업에서부터 자유로워지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수행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하기 힘든 일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기기로 드론을 꼽을 수 있다. 차 박사는 “아마존과 DHL 등의 물류배송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끌기 시작한 드론은 이미 영화나 방송, 인명구조, 건설 등에 쓰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농약살포 등 농업과 산림, 홍수 등 자연재해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드론과 자율주행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차 박사 설명이다. 그는 “관련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시장 구축 시스템과 잠재 사용자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들이 제시하지 못하면 국내 시장은 해외업체들의 각축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차 박사는 최근 실험중인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고와 지능형 로봇의 말실수 등에 대한 대책도 연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이 보기에는 자율주행차와 로봇이 실수나 사고를 범한 것 같지만 이들에게는 주어진 데이터로 알고리즘에 따라 결과를 내놓은 프로세스에 불과하다”며 “잘못된 데이터가 들어가면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기술이 오류를 발생시켰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어기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 박사는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술의 발전이 직접 종사자 수를 줄이긴 하지만 새로운 간접 산업과 간접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게 차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기술의 발전은 해당 산업의 일자리 수를 줄이지만 간접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로봇, 인공지능과 관련된 전자, 제어, 정보통신 분야와 이들과 인간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고 통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설계자도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A11&newsid=01390726612680408&DCD=A00101&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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