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간병에 말벗까지 돼주는 로봇…지능정보사회 우리 곁에 성큼 (2016. 3. 31)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가 건전한 디지털 문화 정착을 위해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2년째를 맞았다. 과거 유선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세상은 빠르게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차원을 넘어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을 연결한다. 인공지능은 발전을 거듭해 바둑에서도 사람을 넘어섰다. 드론은 정보수집, 물류, 이동수단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를 넘어 지능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 반대 편에는 짙고 넓은 그림자가 함께한다. 과거에는 사이버 폭력과 해킹 등 부작용이 유선 인터넷 세상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오늘날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CT 기술발전이 빨라지면서 사이버 부작용은 이제 인류 사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지능화 사회에 대비한 올바른 디지털 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해봤다.

일본의 노인요양시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40cm 크기의 간병 전문로봇 ‘파르로’. 혼자 있는 노인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동무가 돼 주고 운동도 권유한다. 우울병 치료와 치매 예방에 사람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인공지능(AI)을 지닌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간병 시설 등에서 노인이나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일본 온천 휴양지인 오이타 현 벳푸에 자리 잡은 한 재활센터. 이곳은 한 대학 벤처기업이 개발한 재활치료 로봇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쓰고 있다. 야스나가 요시히로 재활 로봇 영업책임자는 “사람이 움직이려고 할 때 뇌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해독해 근육에 전달함으로써 장애인도 걸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요타는 하반신 마비 환자들의 보행 연습 등을 돕는 AI 재활 로봇을 내년부터 실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재활 로봇 이외에도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로봇의 필요성이 더욱 늘 것으로 보고 2025년까지 1000만 대의 AI 간병 로봇을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AI 기술.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지능정보 사회’가 불현듯 우리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우리 삶과 사회를 보다 풍요롭게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가상 비서 서비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애플 아이폰 ‘시리’(Siri)나 삼성전자 갤럭시S의 ‘S 보이스’에게 “근처 식당 좀 알려줘”라고 물으면 “다음은 식당 정보입니다”라며 이용자 근방에 맛집 리스트를 보여준다. 삼성전자 AI 연구 총괄 이근배 전무는 “AI 기반 지능형 비서가 앞으로 스마트폰처럼 대중활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스마트홈에 적용됐고, 가족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AI는 이 상황을 인식해 가장 알맞은 조명을 연출하고 음향기기로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날씨가 춥네”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온도조절장치가 켜지고 창문이 닫히며 온풍기를 켤 수 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간병에 말벗까지 돼주는 로봇…지능정보사회 우리 곁에 성큼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1200명)과 청소년(500명) 중 응답자 70.5%가 ‘AI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지능정보 사회 핵심기술인 AI는 사람을 도와주고 사람의 일정 부분의 일을 대체할 것”이라며 “앞으로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사회를 어떻게 펼쳐나갈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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