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IT 트렌드를 소개해드리는 IT 포커스 시간입니다.
겉모양은 단순하지만 제품 속에 다양한 기능들이 결합돼있는 ‘미니멀리즘’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IT 포커스’에서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차두원 실장과 함께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미니멀리즘’이 무엇인지 시청자분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도형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동그라미와 네모, 부드러운 곡선 등 단순한 면과 선의 조합에 기반을 둔 디자인입니다.
기계가 표현할 수 있는 정밀성과 다양성을 파괴하는 등 불필요한 디자인의 기교와 장식들을 모두 제거해 단순하고 미래지향적 감성을 전달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의미합니다.
특히 IT 제품의 경우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현대 건축의 선구자인 독일의 건축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가 말한 ‘Less is More(적을수록 많다)’라는 말과 미니멀리즘은 일맥상통합니다.
[앵커]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제품들, 몇 가지만 소개해주신다면요?
[인터뷰]
올해 초 200만 원대로 출시한 소프트뱅크의 로봇 페퍼가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같은 작년 6월부터 일본 미래과학관에 전시된 로봇인 텔레노이드 (Telenoid)로 전화 등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면 얼굴 추적장치를 통해 다양한 표정으로 상대방과 마주 보고 이야기 하는 듯 한 친밀한 느낌을 전달하는 일종의 아바타입니다.
나이, 성별, 인종 등 얼굴에 나타나는 인간의 특성을 모두 배제하고 손가락과 발가락도 없이 몸통을 죄소화한 중성적 디자인으로 제작됩니다.
그 외에도 스티어링 휠과 브레이크, 가속 페달이 없는 구글의 새로운 무인 자동차, 센터페시아 전체를 17인치 LCD 패널에 싹 쓸어 담은 테슬라의 모델 S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애플이 선두에 서 있습니다.
1988년 애플이 본체와 모니터 일체형 반투명 케이스로 설계한 아이맥, 아이팟,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은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의 프로토타입(원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 최고의 미니멀리스트입니다.
[앵커]
로봇은 물론 스마트폰까지, 이렇게 ‘미니멀리즘’이 IT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미니멀리즘에 기반을 둔 제품들은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들을 파괴적 미니멀 디자인에 담아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강렬한 인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의 관련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스마트폰의 디자인들은 점점 아이폰과 비슷해지고 있죠?
2007년 새롭게 등장한 아이폰의 가장 커다란 강점은 그간 사용자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아이튠즈와 앱 스토어를 활용한 생태계로 이들을 모두 배터리 일체형의 단순한 외관 디자인에 포함시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세계 스마트폰의 원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올해 CES에서 공개된 단순한 곡선들을 활용해 디자인한 BENZ의 무인자동차인 F015와 같이 콘셉트카에 많이 적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제품이 작아져서 사용하기 편하고 휴대하기에도 간편해진 것은 좋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기능을 더 추가하지 못하게 되는 그런 역기능은 없는 건가요?
[인터뷰]
현재 IT 제품들의 가장 커다란 특징의 하나는 소형화, 웨어러블화 등인데요.
과거에는 연구개발이 기능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기획 중인 제품에 기능을 모두 개발하고 이들을 담기 위한 디자인을 실행하는 ‘기능 중심의 디자인(functionalism)’을 중심으로 합니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디자인의 가치를 높게보고 소형화, 다기능(multi- function)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하드웨어 설계가 디자인에 맞추어지는 개념으로 변화했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은 디자이너가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했을 때, H/W와 S/W 엔지니어가 개발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검토한 결과 거절당한 디자인의 90%가 실현 가능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제품에 포함된 기능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기능별 버튼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터치스크린과 리모컨 등이 보편화 되면서 디자인의 부담이 줄어들고 전자기술의 발달로 부품 소형화와 모듈화가 미니멀 디자인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터치스크린이 싫고 하드웨어 버튼 더 좋다고 주장하는, 리모컨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도 있지만, 결국 디자인의 선택은 사용자의 판단입니다.
[앵커]
앞으로 미니멀리즘이 언제까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인터뷰]
모더니즘과 함께 1960년대부터 등장한 하나의 디자인 조류이기는 합니다만, 최근 사물인터넷 혹은 무인자동차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는 단계에서 IT분야의 미니멀리즘은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 음악이 스트리밍서비스가 주류로 자리잡았지만, 턴테이블이 꾸준히 판매가 되듯이, LG 스마트워치인 어베인과 같이 복고 디자인도 지속적으로 함께 트렌드를 주도할 것입니다.
[앵커]
작고 사용이 간편한 미니멀리즘 제품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앞으로 어떤 제품이 미니멀리즘의 트렌드를 이어갈지,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차두원 전략기획실장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