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M) 무인자동차·공유차 맞는 새 UX 필요 [분야별 UX 전략] (2) 자동차 (2015.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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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으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의 핵심은 2020년 이전 상용화가 예상되는 구글과 완성차업체들 간의 무인자동차 개발경쟁과, 공유경제의 본격 등장으로 전 세계에 확대되고 있는 자동차 공유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기술적,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바라본 자동차의 공통점은 바로 사용자 경험(UX)이다. 먼저 기술 면에서 살펴보자. UX란 용어가 등장하기 전 자동차와 사용자의 관계는 주로 감성공학, 인간공학과 HMI(Human-Machine Interface) 관점으로 접근했다.

1990년대 초반 마쯔다(Mazda)의 로드스터(Roadster MX-5)는 감성공학(Kansei Engineering)을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투 시트(Two Seat) 스포츠카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감성공학은 사용자가 원하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의 감성을 측정하고 구체적 제품 디자인이나 설계 스펙 혹은 이미지로 번역해 사용자 감성에 맞는 제품으로 설계하는 기술이다.

로드스터 성공 이후 국내외 많은 자동차 기업들은 내외장 디자인, 전장, 음향 디자인 등 거의 모든 자동차 구성요소에 감성공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1990년대 말부터는 각종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과 텔레매틱스, 인터넷 등의 기능이 차량 내에서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해지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혹은 스마트카(Smart Car)의 등장에 따라 헤드업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차대차(Vehicle to Vehicle) 통신을 통한 다양한 정보, 각종 차량 정보 등이 운전자에게 제공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러한 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한 디스플레이가 차량에 장착되면서 운전자의 시각 분산(Visual Distraction)에 대한 안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첨단 기능과 시스템들이 운전자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또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조작하고 정보를 설계하는 HMI 분야가 기존 안락한 자동차 설계를 담당하던 인간공학 분야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테슬라 ‘모델S’의 내부
테슬라 ‘모델S’의 내부

그러나 최근 들어 자동차의 UX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테슬라 모터스는 2012년 6월 양산을 시작한 모델S의 센터페시아를 터치스크린 기반 17인치 디스플레이로 대치했다. 모든 하드웨어 조작기와 정보제공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조작기 종류와 유형, 위치, 정보제공 형태 등 그동안 UX의 연구 대상이었던 대상들을 걷어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5월 구글이 발표한 새로운 무인차에는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패달, 브레이크 패달 등 기존 조작장치들을 모두 제거했다. 대신 차내에는 출발 버튼과 비상 정지 버튼만을 장착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목적지와 사용자 위치를 전송하면 차량이 알아서 주행한다.

자동차 사고의 90% 정도가 운전자의 실수나 익숙하지 않은 차량 조작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와 자동차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해 사고감소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지능력이 저하된 고령자와 혼자서 이동하기 힘들었던 장애인에게 획기적인 UX를 제공하는 등 머지않은 시점에 이동수단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아직까지 실제도로에서의 시험주행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무인자동차의 대표적인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던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지난해 5월 발표된 ‘생산업체의 무인자동차 테스트 법률(Regulations for Testing of Autonomous Vehicles by Manufacturers)’을 통해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가 차량 조작이 가능하도록 스티어링 휠 등 조작 장치 설치를 무인자동차에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의 무인자동차 사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사고 발생 시 예상되는 책임소재 논란 등이 그 이유지만, 이제는 자동차 UX가 단순히 운전자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그 영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드의 차량공유를 위한 스마트 폰 앱
포드의 차량공유를 위한 스마트 폰 앱

자동차 공유시스템의 핵심 성공요인도 새로운 자동차를 편리한 과정으로 활용할 수 있는 UX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올해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마크 필드(Mark Field) 포드자동차 CEO는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라는 자동차 공유모델을 발표하는 등 우버나 리프트 등 차량 공유 플랫폼 업체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공유 서비스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포드가 발표한 차량공유 모델인 카스왑(Car Swap)은 다른 사람과 자동차를 바꾸어 타는 서비스로 현재 디트로이트 인근 도시인 디어본에서 시험 운용 중이다.

예를 들면, 머스탱을 가진 사람이 여행을 위해 SUV 차량이 필요하고, SUV를 가진 사람이 데이트 등의 용도로 머스탱이 필요하다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로 교환해 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포드는 스마트 폰으로 공유를 원하는 차량을 호출해 목적지까지 가는 우버와 유사한 도시 주문형 자동차(City Driving on Demand) 모델도 제시하는 등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공유가치로 제시했다.

적법성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앱을 활용한 편리한 픽업 요청(스마트 디바이스 GPS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기사와 연결해 정확한 위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음), 차량 경로확인(배당된 차량 기사 정보와 차량 이동 경로 확인이 가능), 계산의 편리함(목적지에 도착하면 미리 등록된 신용카드로 요금이 결제되고 영수증은 이메일로 발송), 공개적 피드백(사용 후기를 남기고 기사 평가를 할 수 있어 다른 사용자에게 기사 정보 제공이 가능) 등과 음료수나 휴대폰 충전기를 제공하는 기존 택시들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우버를 지지하는 사용자들이 말하는 선호 이유다.

이렇듯 자동차의 UX는 차량의 진화와 발전에 따라 기존의 감성공학, HMI, 인간공학 등 기술적인 개념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핵심 성공요인으로도 자리 잡았다. 이미 무인차 등 첨단차량과 차량공유 서비스 등의 사용자경험 패러다임과 시장 주도권은 구글, 우버 등 해외 기업들로 기울어진 듯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 같은 트렌드에 대응해 어떤 UX를 만들어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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