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기고]세계에서 가장 빠른 추격자 (2014. 2. 7)

전 세계 관심을 받는 ‘혁신 아이콘’들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얼마 전까지 스마트폰·패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였지만 이제는 오래전 얘기이다.

지금은 3차원(D) 프린터, 무인자동차, 전기자동차, 보행로봇, 드론 등이 향후 막대한 잠재적 경제효과와 함께 인간의 생활패턴과 산업사회에 변곡점을 찍을 혁신 아이콘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혁신 아이콘엔 두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 먼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적지 않은 시간 누적된 노력 결정체라는 점이다.

3D 프린터는 1984년 찰스 홀의 3D 시스템스(Systems) 설립과 함께 본격화됐고, 최근에는 생명공학기술과 결합돼 인간 장기 생산 등 바이오 프린팅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제너럴 모터스가 전시한 퓨처라마(Futurama=Future+Panoroma) 개념에서 발전한 시스템이다. ICT(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현재는 구글이 선두에 있다.

전기자동차는 1900년대 상용화됐지만 헨리포드의 가솔린 내연기관 자동차의 대량생산과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주목 받지 못했다. 이후 1990년,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오염 이슈가 부각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자동차 업계 애플로 불리는 테슬라 모터스의 전기차 모터는 천재 발명가였던 니콜라 테슬라가 1882년 고안한 병렬모터 원형과 유사하고, 모델S는 1970년대 발명된 18650 표준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사용한다.

2001년 혼다가 세계 최초 직립보행 로봇인 ‘아시모’를 발표한 이후 전쟁터와 원전 등의 극한 상황과 노인, 장애인 등 활동 보조를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마존 무인 배송기 ‘드론’은 1960년대 월남전에 등장한 군사용 무인비행체 기술 등이 민간에 활용돼 개발된 것이다.

두 번째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정부 역할이다. 미 국방성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은 무인자동차 경주인 ‘그랜드 챌린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재난 로봇 개발 촉진을 위한 ‘로보틱스 챌린지’ 등을 개최해 기술 개발과 저변 확대에 노력하고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12년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네바다주, 플로리다주 등은 무인자동차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구글 등 관련 업체의 테스트가 가능해 졌다.

미 연방항공청은 지난해 12월, 24개 주에서 제안한 25개 제안서를 10개월 간 심사를 거쳐 뉴욕 등 6개 주를 드론 상용화 시험사이트로 지정했다. 빠르면 의회가 요청한 2015년을 기점으로 고용창출과 기술경쟁력 유지를 위한 상용 드론 운항이 허용될 전망이다.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지만, 아쉽게도 지금까지 높은 경제성을 가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토종 혁신 아이콘은 없는 실정이다.

오랜 시간 창의적 선도자(frist mover)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가장 빠른 추격자(fastest follower)일 뿐이다.

선도자로 거듭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연구개발 목표를 설정하고 민관역량의 결집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결과물이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를 건너고 세계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개선과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의 선도적 역할도 중요하다.

아이폰 한국 출시가 위피 의무 탑재 규정으로 2년 이상 늦어지면서 그 만큼 무선인터넷 생태계 구축과 스마트폰 발전이 늦어진 경험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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