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과학, 미래를 말한다] SF영화 속의 휴먼 인터페이스를 현실로 (2013-02-14)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로 구성된 모바일 생태계로 인한 스마트한 생활과 업무 환경은 보편적 일상이 됐다. 지난해 미국 네바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주는 무인자동차 운행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본은 2015년부터 고령자와 장애인 생활을 돕는 인간보조 로봇을 공적보험 대상에 포함했다. 미국 공군은 자국 캠프에서 무인 정찰기와 폭격기를 원격 조종하며 해외 전장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SF 영화 속 장면들은 더 이상 스크린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다.

얼핏 보면 위의 시스템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그러나 공통 핵심기술로 사용자 경험(UX)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의 감성과 능력의 한계를 시스템 설계에 반영한 창의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인간-시스템 수행도를 향상시키는 인간 중심 과학기술 최전선에 위치한 기술이다.

인문학, 인간공학, 인지공학, 뇌공학 등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분야와 디자인, 전자, 정보통신, 센서, 기계공학 등 시스템 구현을 위한 다양한 분야가 연관된다. 인간이 접하는 환경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 서비스 등 가치 향상을 위한 대표적 융합분야다.

지난해 북유럽 최대 응용기술 연구기관인 핀란드 VTT는 `경험혁신-사용자와 함께 창조하는 가치(Experience Innovation, Co-creating Value with Users)`란 보고서를 발간했다. 핀란드 GNP와 고용의 8∼12%를 차지하는 등 최근 급성장한 경험산업을 분석하고 무형인 경험과 사용자 공동창출에 기반을 둔 경험혁신을 새로운 경제발전 단계인 경험경제로 제시했다. 최근 급성장한 경험산업을 국가 경제와 혁신정책 수립에 반드시 고려해야할 요소로 등장했음을 알린 것이다.

최근 선진국은 내추럴, 텐져블, 오가닉 인터페이스, 뇌파, 바이오센싱 등 인간과 보다 밀착된 새로운 UX를 제공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IT 뿐만 아니라 바이오, 나노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은 필수다. 사용자로 한정되었던 인간 역할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함께 중요 연구 대상인 휴먼웨어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과학기술적 이해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차세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기술수준은 2010년 기준 미국과 4.2년 차이가 있고, 1995∼2009년 관련특허 출원 비중은 세계의 37%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원천특허 보다 개량특허 중심의 발명에 주력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성 발현의 원천은 인간의 경험이고 핵심에는 UX 기술이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UX 개발을 위해서는 유망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아이디에이션에서 상용화 단계까지 효과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창의계층도 국민으로 확대하고 연구자의 자율적 사고와 실패를 포용하는 제도와 분야 간 자연스런 협력 문화도 필요하다. 이들의 원활한 상호작용이 바로 창조생태계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도 마찬가지다. 단시간에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은 쉽지 않다. 현실을 냉정히 진단하고 우리에게 적합한 창조산업 범위와 창조경제 추진방향 연구가 필요하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창조생태계를 설계해야 국제사회 이니셔티브를 쥘 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될 수 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정책기획실장 doowoncha@kistep.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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